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1년 연말결산(山)
    THOUGHTS 2022. 1. 5. 21:48

    2021년이 지나고 2022년이 되었다. 어느새.. 작년이라 말하기 아직 어색한 2021년 목표 중 하나가 취미 고도화였는데 어느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게 된 것이 2019년 11월이었고, 캠핑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20년 01월이었으니, 어느새 2년이 되어간다. 여전히 초보이지만, 처음 텐트를 어떻게 치는지도 모르고 허둥지둥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꽤나 성장했다.

    천천히 되돌아보니 2021년에는 스물네번의 백패킹 열한번의 산행을 다녀왔다. 다니며 내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고 좋아하는지 조금씩 기준이 생기는 듯하다. 전에는 잘 모르니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장비나 많이 사용하는걸 구매했고 일단 많이 가는 장소를 따라가기도 급급했다. 다니다보니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장비도 하나씩 업그레이드하고 추가하면서 나의 스타일과 취향이 견고하게 다져지는 듯하다.

    특히 남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것을 고민없이 구매하거나, 과시용으로 장비를 구매하는 것은 경계하려 한다. 2021년에는 혼자 다니는 것이 심심하고 외롭고 무섭기도해서 잠시 동호회를 들어갔다 나왔고, 인스타를 시작하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이 안에서도 유행이라는 게 있고, 생각보다 자연 그 자체보다도 보여주기 위한 모습과 방식에 더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았다. 내가 백패킹과 등산을 시작하게 된 그 기쁨을 기억하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이 취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과 기준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 필요를 느꼈다. 이건 내 삶과도 연결되는 지점인듯 하다.


    여러 곳을 다니며 좋은 곳들을 스쳐가는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 아쉬워 작년에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유튜브를 해볼까 했으나 실패했다. 성격상 나 스스로를 드러내고 가공하여 브랜딩하는 것을 어색해하다보니 두 가지가 쉽지않다. 사실 어느정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으로 알고 있느나, (나름 sns의 문법에 익숙한 편) 쉽지않다. 결론적으로 내가 더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건 글쓰기라는 생각에, 올해는 기록을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 한다. 흘러가는 순간의 나를 조금이나마 더 담아내기 위해.

    2021년 연말결산

    1. 올해의 박지


    올해 백패킹을 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을 한 곳 뽑자면, 통영 욕지도다. 아마 2020년에도 이걸 했으면 굴업도라고 했을지도 몰라.. 아무튼 12월에 다녀오다보니 가장 최근 기억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좋다는 곳을 다 가보고 간 곳이기에 진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몰이 참 멋진 곳이었다. 해안가를 낀 트레킹코스도 완벽하고 난이도도 낮아서 발목이 아픈 친구와 가기에도 딱 좋았다. 박지 장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모든 것이 완벽했으나 이곳이 화장실입니다!를 알리는 휴지와 물티슈를 잔뜩 주워왔기에.. 사진만 투척함.


    2. 올해의 등산


    혼자 다녀온 한라산 영실코스! 백록담은 멀리서 봐야 아름다웠음을.. 사실 가까이서 봐도 아름다우나, 코스도 짧은데 풍경이 다채로워서 더 좋았다. 초여름 방문했으니 또 다른 계절에 다시 가야지. 갔던 산을 또 가도 4계절마다, 바람마다, 구름마다 제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주니 이 얼마나 멋진가.


    3. 올해의 잘샀템

    사실 캠핑은 장비로 시작해서 장비로 끝나는거 아닐까?개미지옥 장비이지만, 또 이 효용감을 직접 경험해보면 구매를 멈출 수가 없다. 뭘 고를 지 고민하다가, 용품보다는 브랜드 페더다운(featherdown)을 선택했다. 사실 이미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이번에 동계를 준비하며 침낭구매를 하며 구매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괜찮은 국내브랜드임을 알았다. 일단 제품에 대한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자부심과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소비자에게도 느껴진다. 배송단계에서도, 구매단계에서도 섬세하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침낭 구매기는 따로 글로 작성해야지.


    4. 올해의 별로템

    홀라인에서 급하게 구매한 테이블을 고를까 하다가.. 캠프라인 블랙스톰 등산화를 골랐다. 이유는 아직도 발이 아프기 때문에…. 나에게 꼭 맞는 등산화를 구매하는 여정에는 기회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역시 쉽지 않다.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흑흑. 아무튼 중등산화를 구매할 때, 사실 호카오네오네의 카하를 사고싶었으나 당시 사이즈 품절로 몇 달을 구매하지 못했다. 유튜브랑 블로그 후기를 참고하며 국내 산에는 블랙스톰이다! 라는 말을 듣고 구매했으나….아무리 좋은 제품도 나랑 안맞으면 꽝임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 흑흑. 이 신발 신고 종주하고 발톱 세개나 빠졌다고! 일단 신발사이즈 미스였다. 나름크게 구매했는데 나의 넓은 발볼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겁다. 내구성은 좋으나 무거워서 무릎과 발목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아무튼 올해 구매한 물품중 유독 아쉬운 구매목록 중 하나다. 신체에 닿는 것을 구매할 때는 더 신중하게..

    사실 2021년에 매주 캠핑을 다니던 달도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은데 어떡하죠.. 하지만, 올해 아웃도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비박을 하는 것은 균형있게 다니자란 결심을 해본다. 조금 덜 다니겠다는 말.. 개인적으로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의 기쁨에 취하지 말자는 아이러니한 다짐. 그치만 하나하나가 더 소중할테니, 올해도 건강하고 기쁘게 깨끗하게 다녀야지. 다치지만 말자.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패킹 시무 10조 (feat. LNT)  (0) 2022.01.12
    등산의 이유  (0) 2021.01.11

    댓글

udang.outdo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