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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이유THOUGHTS 2021. 1. 11. 16:30
내가 어릴 때 살던 집 뒤에는 초등학교 교가에 등장하는 낮은 봉이 있다. 산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아주 낮은 봉. 그 산의 정기를 받아 무럭무럭 자란 나는 500m도 안되는 그 곳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1월 1일에 그 산에 오르면 노오란 계란 지단과 바삭한 김이 가득 올라간 떡국을 주는데도 가기 싫어했다. 새해 첫 날부터 새벽녘에 아빠는 늘 잠자는 나를 억지로 깨워 그 산에 올라갔다. 나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겨우 따라 올라갔다. 그렇다. 나는 산에 가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이런 내가 요즘 인스타그램 피드에 풀과 나무로 가득한 산 속에 있는 사진만 잔뜩 올린다. 왜 이 맛을 진작 몰랐을까. 산이 좋아 캠핑이라는 취미가 더욱 좋아졌다. 사실 캠핑의 진짜배기는 백패킹이다. 산 속에서 하룻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