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 관음사코스 눈꽃산행 2편 - 등반 후기 및 시간

2022년 1월 초 한라산 관음사코스 눈꽃산행에 다녀왔다. 기본적인 코스, 복장, 예약방법, 준비물은 1편을 참고하면 된다.

겨울 한라산 관음사코스 눈꽃산행 1편 - 시간, 복장, 탐방예약, 준비물, 인증서발급

결론적으로 이날 갔던 한라산 등반은 대성공이었다. 초반에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는 곰탕이었는데, 올라가면서 해가 들어오고 고도가 높아지며 멋진 운해가 펼쳐졌고, 백록담까지 볼 수 있었다.
한라산 등반은 두 번째인데, 정상까지 올라가도 백록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둘 다 본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인거 같다. 한라산신령님께 선택받았나봐.

오전 6시 50분에 등산 시작했다.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기 때문에, 헤드랜턴은 필수다. 사실 아침에 김밥이라도 먹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그냥 공복으로 시작했다.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 사다가 시작했다.

요즘 한라산이 핫해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관광객이 많았다. 혼자 등산 시작해서 아침에는 야등이 될 듯 하여 조금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일렬로 줄지어 갔다. 초반에 길은 좁은데 속도가 느린 분이 앞에 있어서 다같이 느리게 갔다.

가다가 점점 해가 뜨기 시작한다. 나무에 가려져 일출다운 일출을 본 것은 아니다.

산행 시작한지 1시간정도 지나면 다리가 나온다. 계단 시작! 여기서부터 한시간 정도 코스가 완만하고, 한두시간은 빡세다. 손시려워서 사진을 찍질 않아서.. 사진이 없다. 중간에 한 두 세번정도 쉬면서 초코바를 먹었다. 밥을 안먹어서인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대피소가서 천천히 밥먹으려고 밥은 안먹고 일단 꾸역꾸역 올라갔다.

출발한지 2시간 20분정도 경과했을 때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했다. 구름이 움직이는 속도가 엄청 빨랐다. 구름이 많이 껴있어서 아 오늘 백록담 못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차갑고.. 맛은 사실 없었다. 죽을 데워 먹을까 했지만 빨리 먹고 정상에 가고 싶어서 대충 김밥 먹었다. 차가운 김밥 먹다가 체할까 살짝 무서워서 천천히 먹었다. 대피소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코로나 걱정에 바깥에서 먹었다.

밥먹고.. 삼각봉대피소에서 화장실 갔다가 안개 가득한 삼각봉을 지나 백록담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구름 가득한 한라산.. 그런데 오른지 30분정도 지났을까,이때부터 갑자기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삼각봉에서 백록담 가는 길이 장관이다. 하늘맑아지고 빛이 들어오니 쫘악..

조금 더 오르니 구름 사이로 들어온 느낌. 구름 위로 간다아아

정상으로 갈수록 눈이 꽤많이 쌓여 있었는데, 내가 갔던 날은 눈이 오고나서도 며칠이 지나서인지 걷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아이젠을 끼고도 미끄러움이 느껴졌다. 아이젠은 필수다.

구름이 깔린 한라산은 장관이다. 운해까지 선물받은 기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출발한지 3시간 30분이 경과한 후 도착했다. 도착 후 보여지는 모습은 어떤 말로도 형용하기 어려운 광경. 이래서 설산을 가나보다. 이번에 설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사람들이 정상비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서있었다. 난.. 앉아서 초코바랑 계란 먹으면서 구경하고 사진 몇 장 찍고 하산 시작했다.

내려올때는 날씨가 훠어어얼씬 더 좋았다. 너무 멋있잖아~

올라올때 구름 때문에 못봤던 삼각봉. 삼각봉에서 좀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빨리 내려가고 싶어서 조금 서둘렀다. 공항 가야하니까..

내려갈때는 다시 안개 가득.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도착! 오후 2시 20분이었다.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소요시간은 7시간 30분이었다. 공항가려고 하산할 때 딱 두 번 쉬고 서둘러서 내려왔다.

너무 멋진 풍광을 보고 와서 행복해따..겨울 설산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