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캠핑의 시작은 텐트, 텐트의 시작은 MSR 엘릭서2 (그리고.. 구매 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GEAR 2021. 1. 11. 21:08

    가성비 끝판왕, 입문자용 백패킹용 텐트 추천 MSR 엘릭서2

    캠핑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마 텐트일 것이다. 텐트를 사야지 마음먹고 검색창에, 쇼핑몰에 '텐트 추천'이라고 검색하는 당신은 이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느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텐트가 있다. 텐트를 구분하는 방식도 정말 많다. 캠핑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어떤 텐트를 살까? 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캠핑'을 할 지 먼저 정해야 하는 이유다. 차에 캠핑장비 가득 싣고 캠핑장에서 호화롭게 유유자적 즐기는 오토캠핑, 드림카를 타고 자유롭게 떠나는 차박, 배낭하나 딱 매고 산으로 들로 떠나는 백패킹 등 말이다. 이 중에서 백패킹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당신에게 MSR엘릭서2를 추천한다.

     

    MSR은 뭐고 엘릭서2는 뭔데?

    조금이라도 캠핑, 산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MSR이라는 브랜드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MSR은 Mountain Safety Research의 약자다. 이름에서부터 안전이 이 브랜드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69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등반장비 전문 개발회사다. 최초로 자충매트를 개발한 캐스캐이드디자인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는 호상사에서 MSR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엘릭서2는 텐트의 이름이다. 엘릭서는 msr텐트 라인의 종류이며 숫자는 사용가능 인원이다. 즉 2인용이라는 뜻인데, 약간 좁긴 하지만 둘이서 사용하기 큰 문제는 없다.

     

    입문자용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가격이다. 판매처마다 다르지만 대략 20만원 후반-30만원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백패킹을 포함한 모든 캠핑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름의 연속이다. 유행하는 캠핑 나도 해볼까해서 호기롭게 장비를 구입하고 첫 캠핑을 시작했다가 불편한 잠자리와 벌레의 공격으로 거들떠보지도 않을 수도 있다. 일단 시작하고 캠핑의 맛을 느끼기에 적절한 가격대다.

    두번째, 디자인이다. MSR 텐트의 디자인은 라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요새는 회-빨의 디자인이다. 슬쩍 봐서는 약 두 배의 가격인 60만원짜리 허바허바와 큰 차이를 모를 정도다. (나만 그런가..) 한 가지 단점이자 장점이 있다면 어느 박지를 가도 이 msr의 회-빨 텐트는 항상 있다. 내적반가움과 함께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기본 스펙 및 설치방법

    기본

    본체, 플라이, 풋프린트, 폴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입구는 양방향으로 2개다.

    • 본체 : 40D 립스탑 나일론/20D 나일론 마이크로메쉬
    • 플라이 : 68D 폴리에스터, 폴리우레탄 1,500mm 코팅
    • 바닥 : 70 타프타 나일론 3,000mm 코팅
    • 폴 : 27000 Series Aluminum
    • 패킹중량 : 2.77kg
    • 사이즈 : 213 x 127 x 102(H)cm
    • 사용인원 : 2인
    • 입구 : 2

    설치방법

    MSR 엘릭서 V2 설치 동영상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첫째, 2.77kg다. 모든 짐을 백팩에 넣고 험중한 산행을 해야하는 백패커들에게 무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0.5kg라도 줄이기 위해 돈을 몇 배로 투자하는 백패커에게 분명 가벼운 무게는 아니다. 그러나, 금액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나는 젊고 돈이 없고 건강한 몸을 가졌기 때문에 이정도는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다.

     

    두번째, 마진을 남기기 위해 텐트 팩에서 비용을 절감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팩이 너무 가볍고 얇아서 바람이 많이 불거나 경사가 지거나 험난한 곳에서는 그냥 숙 빠져버린다. 텐트가 뒤집어진 경험을 하고나서야 내돈내산 다른 팩을 샀다.

     

    세 번째, 허벌 심실링이다. 심실링은 외부로부터 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봉제라인에 방수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MSR텐트가 고질적으로 심실링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나에게도 올 줄이야. 비가 오고나서 집에 오니 봉제라인이 하얗게 떴다. 이 경우 드라이기로 응급조치를 해주었지만 사용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안하고 구매할만한 텐트다.

    매력적인 가격과 디자인, 쉬운 설치방법만으로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구매 후 1년 6개월이 지나고 추가하는 글 (2021.11)

    MSR 엘릭서를 구매하고 요 텐트로 정말 많이 잘 다녔다. 정말 '찐' 사용후기를 추가로 남겨본다. 결론적으로.. 텐트, 다시 사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로 혼자만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일만 잘 마무리가 되면 새 텐트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럼 왜! 내가 텐트를 다시 사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써보겠다.

     

    1. 무거워. 무겁다. 무겁습니다.

    요즘 텐트 저렴하고 가볍게 잘나온다. 2.77kg는 백패커에게 절대 가벼운 무게가 아니다. 전에 글 쓸 때도 첫 번째를 무게로 잡았는데 역시 이게 가장 문제다. 젊고 돈이 없고 건강한 몸이었지만 응 그래도, 무거웠다. 백패킹을 본격으로 다니다보니 이 무게가 생각보다 중요했다. 별로 감안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조금만 더 투자하면 훨씬 가볍고 좋은 텐트가 많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이제 더이상 크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2. 디자인.. 올드하다.

    이건 인스타그램의 폐해라 생각한다. 요즘 예쁜 텐트 많다. 힐레베르그처럼 고가의 프리미엄 텐트가 아니어도 예쁜 컬러가 많단 말이다. 나는 빨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MSR은 다른 텐트도 디자인이 비슷비슷하고, 예전에 유행했던 브랜드의 느낌이 있어서 이제 조금 올드함이 느껴져서 아쉽다.

     

    그렇지만, 분명 장점도 있다. 찐 사용 장점

     

    1. 설치가 쉽고 자립식이다.

    설치가 쉽다. 플라이랑 이너가 분리가 되기 때문에 이런저런계절 사용하기 괜찮다. 다음 텐트를 구매해도 자립식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비자립텐트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각보다 불편하다. 어떤 상황에서 텐트를 칠지 모르기 때문에 역시 자립 최고..

     

    2. 전실이 넓다.

    전실이라는건 이너텐트와 플라이 사이의 공간인데, 생각보다 요 공간의 활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비가올 때 신발보관하기도 좋고, 쓰레기 보관하기도 좋고, 접기 귀찮은 의자나 테이블 놓기도 좋다. 엘릭서는 전실이 양측으로 있어서 활용도가 아주 좋다.

     

    3. 확실히 튼튼하다.

    텐트의 명가 MSR답게,, 텐트가 확실히 튼튼하다. 튼튼해. 무거운만큼 확실히 튼튼하다. 안정감이 있다.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환경에서도 튼튼하게 잘 버텨줬다.

     

    4. 반메쉬라 억지로 4계절 가능하다.

    튼튼하기도하고, 이너가 메쉬라 '어거지로' 사실 조금 춥지만.. 사계절 가능하다.

     

    쓰고나니 단점보다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네? 많은데, 무겁다. 무거워. 튼튼하고 넓어서 백보킹가기엔 좋지만 진짜 '산'으로 백패킹을 가기에 무게가 내 발목을 잡는다. 경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바꾸어야 할 장비, 텐트다. 다만 산이 아닌 섬이나 노지로 가는 백패킹을 한다면 추천할만하다.

     

     

     

    위 후기는 내돈내산, 직접 구매 후 사용하고 나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

udang.outdo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