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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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시무 10조 (feat. LNT)THOUGHTS 2022. 1. 12. 19:34
비박하세요? 나만한 커다란 등짐을 매고 걸어가는 나에게 등산객이나 주민들이 묻는다. 네, 여기서 오늘 비박 할 예정이에요. 라는 말이 섣부르게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다. 질문을 하는 사람의 의도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백패커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땅에다 불을 지펴서,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나도 다니다 보니 이런 시선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다.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백패커는 아니지만, 대표되어 욕을 먹고 있는 이유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어찌보면 가장 자연의 곁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LNT(Leave No Trace)는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환경보호 운동이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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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말결산(山)THOUGHTS 2022. 1. 5. 21:48
2021년이 지나고 2022년이 되었다. 어느새.. 작년이라 말하기 아직 어색한 2021년 목표 중 하나가 취미 고도화였는데 어느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게 된 것이 2019년 11월이었고, 캠핑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20년 01월이었으니, 어느새 2년이 되어간다. 여전히 초보이지만, 처음 텐트를 어떻게 치는지도 모르고 허둥지둥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꽤나 성장했다. 천천히 되돌아보니 2021년에는 스물네번의 백패킹 열한번의 산행을 다녀왔다. 다니며 내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고 좋아하는지 조금씩 기준이 생기는 듯하다. 전에는 잘 모르니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장비나 많이 사용하는걸 구매했고 일단 많이 가는 장소를 따라가기도 급급했다. 다니다보니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장비도 하나씩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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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이유THOUGHTS 2021. 1. 11. 16:30
내가 어릴 때 살던 집 뒤에는 초등학교 교가에 등장하는 낮은 봉이 있다. 산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아주 낮은 봉. 그 산의 정기를 받아 무럭무럭 자란 나는 500m도 안되는 그 곳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1월 1일에 그 산에 오르면 노오란 계란 지단과 바삭한 김이 가득 올라간 떡국을 주는데도 가기 싫어했다. 새해 첫 날부터 새벽녘에 아빠는 늘 잠자는 나를 억지로 깨워 그 산에 올라갔다. 나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겨우 따라 올라갔다. 그렇다. 나는 산에 가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이런 내가 요즘 인스타그램 피드에 풀과 나무로 가득한 산 속에 있는 사진만 잔뜩 올린다. 왜 이 맛을 진작 몰랐을까. 산이 좋아 캠핑이라는 취미가 더욱 좋아졌다. 사실 캠핑의 진짜배기는 백패킹이다. 산 속에서 하룻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