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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백패커를 위한 가이드 (1) - 나는 어떤 백패커일까?
    BACKPACKING 2023. 7. 9. 21:25

    백패킹을 시작한 계기

    먼저 내 얘기부터 해보려고 한다. 난 2020년에 백패킹을 처음 시작했다. 보통은 등산을 하다가, 하다가 백패킹에 입문하거나 오토캠핑을 하던 사람들이 백패킹으로 넘어오는 과정으로 많이 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이 아웃도어 취미를 백패킹부터 시작했다. (진입장벽이 워낙 높기 때문에 쉽지 않은데, 주변에서 보면 나처럼 시작한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당시에 힘든 일들이 연달아 생기며 멘탈이 많이 좋지 않았다. 회사 다닌지 3년차, 마땅한 취미도 없었고 어떻게 이 괴로움을 극복해야할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내 마음이 힘드니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명절에 가족들도 보고싶지 않았는데, 수렁에 빠져있는 나를 백패킹에 입문시켜 준 것은 가족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다.) 그땐 한 번 체험시켜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처음부터 동계백패킹으로.. 시작했다. (설날이었다.) 눈이 가득 쌓여있는 강원도 어느 산속에 들어갔다. 이런 세상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센세이션했다. 눈이 가득쌓인 길을 아이젠을 끼고 걷고, 텐트를 치고, 미리 준비해온 떡국을 따뜻하게 데워 먹었다. 모든게 불편했다. 그런데 모든 불편함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다녀와 본 이후, 겨울부터 시작하긴 조금 부담스러웠고.. 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장비를 하나씩 사기 시작했다. 뭐 부터 사야할지 모르겠어서 유튜브랑 블로그도 보았지만, 가족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오케이몰에 가득 담고 한 번에 구매했다. 그리고 무작정 초보자들이 갈 수 있다는 노고산을 혼자 올라갔다. 그렇게 내 백패킹 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사실 나는 운이 좋게도,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백패킹을 하고 있었고, 비교적 쉽게 입문했다. 내가 백패킹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연하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많다. 너무 건강한 취미이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일단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은 이 취미가 나에게 맞는지 꼭 테스트해보는 과정을 거쳐라 라고 말한다. 멋진 광경에 홀라당 빠져 무작정 장비부터 사고 시작하기에는 불편함이 명확한, 명암이 분명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사실 초기 비용도 꽤 든다.) 내 인스타그램을 보고 같이 해보고싶다고 말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체험해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실제로 백패킹 장비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같이 몇 번 떠났다. 그 친구들 중 제대로 입문한 친구는 단 한명 도 없다. 그만큼 나랑 맞기 쉬운 취미가 아니기 때문에 나름 신중함(?) 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백패커일까? (백패커가 될 수 있을까?)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1. 장비대여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사실 나처럼... 모든 장비를 빌려주는 지인이 있다면 아주 베스트이겠지만 나같은 사람은 거의 없을거다. 일단, 장비를 빌려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백패커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다 고가이기도하고, 초보자에게 섣부르게(?) 빌려줬을 때 괜히 불안하기도 하고.. 실제로 장비가 다치면 괜히 서먹해질 수 있다. 또 침낭이나 매트같은 장비들은 사실 남과 공유하기에 찜찜한 부분들도 있다.  그렇기에 깔끔하게 장비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캠핑 당시에는 라이클(https://www.lycle.kr/) 이라는 서비스에서 백패킹용품을 대여해줬는데, 단가가 안맞는지 요새는 안해준다. ㅠ 나름 가성비 괜찮은 장비로 구성했었는데.. 침낭도 빌릴 수 있었고 쉬웠어서 아쉬웠다. 제주도쪽에는 사설업체가 많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잘 비교해보자.

     

    2. 섬 혹은 노지로 떠나보자

    처음부터.. 산으로 백패킹을 가면 좋겠지만, 산으로 가는 것은 또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간다면 산 보다는 (약간 유명한) 섬이나 노지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아래와같다.

    1. 언제든지 철 수 할 수 있다.
    사실 처음 시도하고 백패킹을 못할 수도 있다. 이유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 어떤 상황에서 철수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폴대두고 온다거나, 매트나 침낭을 두고 온다거나.. 백패킹모드로 가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산으로 가서 철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하산하는 상황이 생기면 너무 괴로울 것이다. 사실 처음 가보기 좋은 박지가 여주의 강천섬이었는데 지금은 막혀서 갈 수가 없다.... 백패킹을 갈만한 좋은 박지들이 아직 많은데, 난이도가 다 다르다.

    2.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접근하기 쉽고, 사람들이 많이 알면서 내가 얼타고 있으면 누군가가 적당히 도와줄만한 곳으로 가는게 좋다. (

    3. 불을 쓸 수 있다.
    산은 불을 못쓴다. 처음 가면 그래도 요리해먹는 낭만..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어디로 가야하냐? 장소가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처음 가면 좋을만한 박지들이 몇 개 있는데 댓글 달아주면 추천해드리겠으니.. 궁금하면 댓글 달아주세요.)
    정말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하면 백패킹을 가장한 캠핑장을 가는 것도 좋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이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주차해놓고 약간 걸어가야하기 때문에 백패킹모드로 미니멀하게 가면 좋다. 대신 단점은 예약하기 매우 빡 세 다! (나도 두 번밖에 못가봄..예약하기도 귀찮다.) 

     

     

    3. 불편함과 재미를 비교해보자

    그렇게 떠났다면 일단 즐기면 된다. 처음이니까 텐트 치는 것도 어색하고 뭘 해야할지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게 다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온갖 것이 다 불편할 것이다. 씻기도 어렵고 화장실도 없다. 밥먹는 모든 것도 번거롭고, 생각보다 벌레도 많고 야생동물도 무섭다. 길바닥에서 밥을 먹는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싶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하더라도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 장비를 사고 이 개미지옥에 빠지면 된다. 

    내가 어떤 부분에 재미와 매력을 느끼는지 고민해 보는 것도 내 성향을 알 수 있다. 물론 복합적이겠지만, 어떤 부분이 포인트가 되는지를 안다면 앞으로의 취미생활을 고도화해나가는 것에 더욱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1. 경이로운 자연 그 자체
    2. 사람들과의 시간
    3. 패션(고프코어..)
    4. 기능성 장비
    5. 사진
    6. 섬/노지/산으로 가는 과정 (하이킹 등)

     

    그리고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었따면.. 장비를 구매해보자. 다음 글을 언제 쓸 지 모르겠지만 2탄은 백패킹 장비고르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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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ang.outdo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