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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김녕해변 나홀로 백패킹(feat. 재난과 공포)
    BACKPACKING 2022. 1. 5. 22:48

    살짝은 쌀쌀했던 4월이었다. 시작은 좋았으나 철수 할 때 재난캠이 되었지. 행복한 기억보다 공포스런 기억이 더 컸던 김녕해변 백패킹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아서 더 우여곡절이 많았고 많이 배웠다.
    그래도 다시 가라면 혼자는 안갈래ㅠㅠ 이유는 보다보면 나옴.



    제주 김녕해변

    교통

    제주공항에서 101번 버스를 타고 김녕초등학교에서 내리면 된다. 접근성은 좋은 편.

    편의시설

    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코로나때문에 문닫은 상태였다.(2021.04기준) 지금은 모르겠다. 그래서 식당에서 해결함. 해수욕장이니까, 편의점이나 식당은 근처에 많다.

    맛집

    김녕오라이의 딱새우회 추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벌써 9개월 전 백패킹 후기다. 기억 제대로 안남 주의.. 여튼 휴가 첫 날 김녕해변 도착. 날씨 좋고, 평일이라 사람도 텐트도 별로 없었다. 마음 탁 트이는 이 풍광에 기분 룰루랄라. 노래가 절로 나왔죠.

    다음날 비가 조금 올 것 같길래 데크위에 텐트를 쳤다. 조금은 가까운 곳에 가족단위로 온 캠퍼들이 있었으나 비박할 것 같지는 않아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사실 나 아이들 떠드는 소리 좋아함. 텐트 잘 펴니 파란 하늘이랑 텐트가 잘 어우러져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텐트 치고 울루랄라 해변가 산책하고 저녁을 사러 간다. 근처에 딱새우회 맛집이 있다길래 방문. 내가 방문한 곳은 김녕오라이라는 곳이었다.

    비주얼 미쳤죠ㅠ❤️ 다시 봐도 존맛이다. 저녁을 안먹은 상태여서 초밥도 같이 샀던 것 같고, 근처 편의점에서 물이랑 맥주 한 캔 사들고 다시 들어왔다.

    밥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테이블이 부숴짐. 이게 이날의 망조의 시작이었음을.. 이때 알았어야 했는데 하하 어찌되었던 식사는 잘 했고.

    이건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찍었던 사진같아. 여전히 모르겠다.

    그리고 밤이 되었고.. 공포가 시작되었다. 한시간? 두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나. 텐트 뒤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므로 아 바람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건 발소리였다. 더군다나 나는 혼자였고, 평일이라 다른 캠퍼들도 별로 없었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한 두동 정도? 더 있었던 것 같다. 발자국 소리임을 확신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오피넬을 들고 뛰쳐나갔다. (어차피 쓰지도 못할 오피넬이면서.. 안정감 주는건..무엇)

    아주 다행스럽게도 사람은 아니었고, 범인은… 들개였다. 불행스러운 사실은 내가 개를 아주, 아주 무서워 한다는 사실이었다. 온실 속에서 편히 자란 사교성 높은 친구들도 무서워서 만지지 못하는데 들개라뇨.. 하..

    텐트 안에서 공포에 떨며 서치해본 결과.. 망할 관광객이 개들을 유기하고 떠났고, 이 친구들이 무분별하게 번식하여 들개가 되어 지자체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였다.
    김녕해변이 예전에 알박기한 텐트들이 많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이 들개들이 텐트 뒤에서 비를 피한다는 이야기도 보았다.
    아마 내가 먹었던 딱새우회 껍질도 이 친구들에게 아주 매력적이었겠지.. (이 뒤로 백패킹가서 음식물쓰레기는 안만드려고 노력하고, 만들더라도 밀봉 꼼꼼하게 해서 버린다. 이렇게 또 배워갑니다.)

    다음날 촬영한 나를 공포에 떨게하던 친구. 하 다시 생각해도 괴롭다. 근데 이렇게 큰 개가 한마리 더 있었음. 엉엉.


    우중충하다. 비바람이 더 거세질 것 같아 화장실만 후딱 다녀온 후 철수를 하기로 한다.

    날이 밝았고 화장실 다녀오던 길에 본 쓰레기. 쓰레기 잘 좀 버립시다. 제발.

    화장실에서 다녀오니 내 텐트에서 어슬렁 거리는 개. 저러다가 갑자기 친구가 호다닥 뛰어오고 내 텐트 앞에서 자기들끼리 막 뒹굴고 난리가 났다. 난..줌 최대로 땡기고 다가가지도 못한 채 바라만 봤다. 이때 진짜 미쳐버리는 줄.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공포 그 자체였다. 다가가지도 못하고 어슬렁 거리기를 몇십분째… 강아지들이 떠났다.


    그리고 쟤네가 떠나자 비가 엄청 미친듯이 오기 시작했다. 와중에 철수 타이밍 놓침. 바람과 비가 가장 많이 올때 철수했다. 또 강아지 올까봐 무서웠거든. 여길 빨리 떠나야 했어..

    그리고 택시타고 홀라인 평대점으로 와서 쉬었다.

    쾌-적. 사실 이 날 우도 비양도를 갈 예정이었으나, 당연히 배가 안뜨겠져. 사실 김녕에서 강아지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자고.. 공포때문에 너무 지쳐서 호텔 잡고 쉬었다. 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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